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는 제50주년 지구의날인 22일 성명을 내고 "4월28일 제주도의회에서 대정해상풍력 시범지구 지정안을 통과시킨다면 이는 도의회가 멸종위기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 파괴에 동참하는 것이 됨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핫핑크돌핀스는"제주 남방큰돌고래의 멸종을 늦추는 것이 우리의 멸종을 늦추는 것"이라며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중단을 촉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대정읍에서는 동일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마을이 이 사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들 사이에서 반대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제주도의회가 대정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며 갑자기 이 사업에 대한 심의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인가? 졸속으로 이 사업을 통과시키기 위함인가?"라고 지적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 서쪽 바다는 이미 탐라해상풍력단지가 지어져 상업운전을 하고 있고, 올해 중으로 한림해상풍력 공사도 시작될 예정에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발전단지가 서부 연안을 점령하게 될 수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정해상풍력까지 결정되면 멸종위기 준위협종으로 지정된 남방큰돌고래들이 갈 곳이 남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은 다른 고래류와는 달리 연안정착성이라서 먼 바다로 회유할 수 없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유럽의 일부 사례에서 나온 쇠돌고래들(harbor porpoise)처럼 해상풍력 공사 시기에 다른 곳으로 떠났다가 공사 이후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다로 방류한 쇼돌고래들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대정읍 앞바다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조례를 만들어 난개발을 막아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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