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입장문 통해 "혁신통합신당 만드는데 힘 보태겠다“
"도민만 바라보겠다"던 원 지사 무소속 어려움 등 도민께 설명하고 신당 합류했어야...도민패싱 지적도
신당 전격 합류 향후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주목돼

21일 오전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사진 오른쪽)를 면담하는 자유한국당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사진 왼쪽).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후 2년 반동안 무소속이었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보수통합을 진행하고 있는 혁신통합신당에 참여해 본격 정당에 둥지를 튼다.
 
이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의 무소속 제주도지사가 대 정부와 국회관계에서 예산 확보, 법제도 개선, 규제완화 등 대처에 한계가 있고 원 지사의 트레이드마크인 변화와 혁신을 주창하는 혁신통합신당과 외형적으로 맞아 떨어져 전격 합류를 결정했다는 것.

또한 소규모이지만 원희룡계로 일컫는 인사들의 4.15총선 출마에도 힘을 보태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형준 혁신통합신당추진위원장의 21일 제주를 방문해 원 지사과 면담을 통해 합류를 요청했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혁신통합신당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입장을 밝혀 혁신통합신당 합류를 공식화했다.

원희룡 지사는 21일 박형준 혁신통합신당추진위원장과 면담 이후 입장문 을 내고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합류해 보수의 혁신과 미래세대에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주신 것에 대해 우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혁신과 통합의 노력이 설 명절을 맞는 국민들에게는 기대와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 앞날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바람이 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현재 혁신통합신당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중도 보수 세력의 통합과 신당 창당 움직임에 적극 공감한다"며 "저는 이 같은 혁신과 통합노력이 과거 정당으로 회귀가 아니라 미래가치를 담고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통합신당을 만드는 것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저 역시 이런 흐름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라고 합류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22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여해 "통합은 통합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혁신의 계기로 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통합과 관련해 원 지사는 "통합 방향은 과거 보수정당의 실망해서 떠난 중도보수층, 그리고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비文 중도층의 지지를 가져올 수 있는,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만나 공식 정치권의 구애에 답을 했다. 황교안 대표는 "(원희룡 지사의 합류에) 어려운 결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정당선택 내지 중앙정치 진출에 대해 "도민만 바라보며 가겠다"던 원 지사가 도정을 운영하며 무소속으로 어려움 등을 도민에게 설명하고 신당 등 정치권 합류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도 없이 신당 혁신통합신당추진위원장의 권유와 권고에 따른 신당합류는 도지사로서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도민 패싱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원 지사의 중앙 제도권 신당 전격 합류가 향후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출처=YTN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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