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된 하수를 해양방류관을 통해 바다로 나가기 직전 모습.

제주뉴스가 올 한해 제주지역 10대 뉴스를 선정한 가운데 그 첫 번째로 “몸살앓는 환경, 하수배출수 똥물 파동이어 미세먼지, 지하수오염 등 ‘위기신호’”가 선정됐다.

지난해 하수처리장 배출수 똥물파동으로 제주의 하수에 대한 민낯이 그대로 들어난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정부예타면제 사업으로 ‘토건’대신 ‘환경’을 선택했다.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에 총 1865억 원의 국비가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7개년 동안 388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1일 하수처리량을 기존 13만 톤에서 22만 톤으로 증설하고 기존 처리시설의 완전 지하화 및 지상의 공원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런 상황속에 도내 하수처리장 5개 인근에서 대장균군수 기준 초과해 연안어장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분변대장균수가 하수처리장 8개소 중 5개소인 보목, 남원, 색달, 서부, 제주에서 해역환경기준에 1.6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물 함량 분석결과 중간오염 단계(5%이상)도 서부, 색달, 남원, 보목 등 4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왔다.

미세먼지로 서귀포시 신시가지가 뿌옇게 보이고 있는 모습.

또한 전임도정 토건시대 설거지에 원희룡 도정이 아직까지도 ‘골머리’를 겪는 가운데 제주가 고농도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첫 발령되는 등 미세먼지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호 제주대 교수는 “여태까지 제주도가 청정했으나 이제는 그렇지 못하다”며 “제주도 고농도 미세먼지 출현에 대처할 자체적 수단은 거의 없는 실정이며, 현재 계획하고 실행중인 정책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도 “미세먼지를 재난상황으로 규정하고 범도정이 총력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 강연호 의원은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 조례안”를 입법예고했다.

이와 함께 필리핀에 수출 반송된 한국 압축쓰레기의 출처는 제주도로 밝혀져 국제적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이에 뿔난 원희룡 지사는 “쓰레기 해외반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정 모두의 일 우리책임”이라고 했다.

이어 제주도내 지하수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지역 지하수는 음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정도로 오염도가 심했고 삼다수 등이 생산되는 동부지역에도 위기의 신호가 나왔다.

동부 구좌지역 지하수에서 질산성질소 오염이 급속히 증가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질산성질소 농도 증가에 따라 비료사용량 제한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연구원 박원배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토양·지질학적 특성에 따른 비료사용량 증가와 가축분뇨 액비살포 등으로 질산성질소 농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동부 지역이 수량과 수질이 양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를 너무 과신해 보전·관리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도 질산성질소 증가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귤원 토양 양분이 과다해 비료사용에 대한 기준 지킬 것도 당부되고 있다. 황제종 농기원 연구국장은 “제주 농지에 양분과부하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다이어트 농업을 해야한다”고 친환경농업 등을 위한 농민들의 자세전환을 촉구했다.
 
원희룡 지사도 “지하수 오염원이 화학비료-가축분뇨-생활하수 등”이라며 “제도개선 허점 해결해 제주도 대표 자원인 물 산업이 다시 날개 달도록 관련 부서 힘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농기원은 제주토양-작물 특성 맞는 비료 등의 적정시비량 기준을 설정해 과도한 비료사용을 막겠다“고 밝혔으나 실효성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도내 하천도 BOD 등 6개 항목 Ⅰ등급이나 총인(T-P)은 Ⅱ등급으로 밝혀졌고 도내 항구-해수욕장 등 8개 지점에서 비브리오균 검출돼 감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고산항, 이호테우해변, 하도해수욕장, 평대해수욕장 등 4개 지점에서 비브리오콜레라균이 검출됐다. 서귀포 천지연과 산지천 일대 중 민물과 만나는 지점, 화순해수욕장, 이호테우해변 등 4개 지점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특히 이호테우해변은 비브리오콜레라균과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동시에 검출됐다.

그밖에 한라산국립공원에 95.3% 뒤덮은 제주조릿대가 생태계를 교란 파괴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등으로 '구상나무’가 고사되고, 제주에서 방사해 10일만에 죽은 바다거북 뱃속서 프라스틱 등 쓰레기 200점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대형 크루즈선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디젤승용차 350만대 수준 이산화황을 배출하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 같이 제주전역에서 환경에 적신호가 켜지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 이상 해결을 위한 노력 등이 지체될 경우 제주가 큰 환경재앙을 겪어 관광제주의 지위를 잃을 수도, 생명수인 지하수가 오염돼 더 이상 물을 마시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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