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은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기획전으로 ‘색(色)다른 섬 풍경’展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15일부터 시작된 이번 기획초대전은 5명의 제주작가들이 ‘제주 섬’이라는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풍경을 제각기 다른 특성으로 제작한 회화작품 31점을 선보인다.

이중섭 미술관은 지속적으로 제주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제주작가 초대전을 마련하고 있다.

몽골 지배하의 탐라(耽羅)의 자연은 일본 정벌을 위한 목재 생산지였고, 바다로 둘러싸인 초원은 훌륭한 목장이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작가에 의한 제주작가에 의해 해석된 현대의 제주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색(色)다른 섬 풍경’展에서 말하는 ‘색(色)다른 섬 풍경’은 다른 대상과 특별히 구별될 정도로 다르다는 것을 지시하는 것이다.

현재의 제주라는 섬에서 다섯 명의 여성 화가들의 감정이 이입된 섬의 풍경은 ‘화가들의 개성의 다름, 여성 작가들이라는 색다름, 우리 시대 풍경을 읽어내는 색다름’이라는 특색을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작품을 통해 제주작가들의 21세기 새로운 제주풍경의 칼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색(色)다른 섬 풍경’展에는 김현수, 박순민, 송묘숙, 임영실, 홍지안 등 5명의 작가들이 제주라는 공간에서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제작한 작품을 출품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김현수 작가는 녹색 모노톤으로 형체를 불분명하게 구획한다. 경계와 대상들의 구분이 중첩되거나 흡수되는 평면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입체 형상들이 기하학적인 형태로 진전되면서 마치 추상화 단계로 나아가는 경로를 보여주는 듯하다.

박순민 작가는 서귀포를 마치 서정적인 동화의 나라로 그려내고 있다. 오일파스텔의 부드러움이 이를 더욱 강조하고 있으며, 섬이 보이는 도시 풍경은 따뜻한 이상향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목인 듯하다.

송묘숙 작가는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제주의 풍경들을 마치 손에 잡고 있는 듯하다. 매우 시골적인 풋풋함으로 큰 부담 없이 주변의 대상들을 자연스럽게 다루고 있다는 것.
 
임영실 작가는 식물의 특징을 찾아내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을 드러낸다. 형태와 구조에서 분리되는 덧댐, 그리고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마치 파편을 던지듯 붙여버린 화면에는 의식의 흐름 같은 시간의 흔적이 보인다.

홍지안 작가는 세상의 모든 형태를 색의 작용으로만 단순화시킨다. 현실에 존재하는 모래와 바다, 그곳에 맞댄 땅도 하나의 색판에 불과하게 처리된다. 넓은 면에 비해 보일 듯 말 듯 한 선묘의 형태가 마음의 심연을 기어가는 듯하다.

이중섭미술관은 20일 오전 11시부터 ‘색(色)다른 섬 풍경’ 초대작가들이 전시장에서 미술관 해설사 및 관람객을 대상으로 작품설명회를 가져 큰 호응을 얻었다.
 
이중섭미술관은 2019년 신년기획으로 ‘도새기 해가 떴습니다’展을 시작으로 2019 서귀포시 공립미술관 공동기획 ‘예술의 두루나눔’ ‘나눔의 행복, 아름다운 동행’展, ‘가족에게 보내는 그림편지’展, 소장품전인 <회화의 맛>展 등을 개최해 왔다.

관계자는 “2020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이중섭 문화브랜드 강화 사업을 추진해 국내 유일의 이중섭미술관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 서귀포를 문화도시의 거점으로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의=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이중섭미술관(064-760-3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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