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라파의 집 찾아 장기 이식대기자 위로 및 봉사활동도 예정

매일 장기이식 기다리다 7.5명이 사망하는 가운데, 신장 기증·이식 수술 후 건강 유지하며 신장기증 기증인과 이식인 52명이 함께 한라산 등반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11일부터 13일까지 새생명나눔회(신장기증인과 이식인의 모임)와 ‘신기한 산행(신장을 기증한 사람들의 한라산 산행)’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대표이사 여승주, 차남규)이 후원하는 이번 산행에는 생존 시 신장기증인과 이식인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이하 새나회) 회원 52명이 참여하며, 2박 3일간 한라산 등반을 비롯한 에코랜드 테마파크 관광 및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는다.

국내 최초 부부 신장기증인, 80대의 고령의 나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한라산 등반 도전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국내 최초로 부부가 모두 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권재만, 김교순 씨를 비롯해 7쌍의 부부 신장기증인들과 대를 이어 생명나눔을 실천한 부자 및 모자 신장기증인, 자매기증인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가족 단위 기증인들이 참여한다.

이번 산행에 참여하는 이들 중 최고령으로 30여 년 전 1년의 차이를 두고 남편과 아내가 모두 신장을 기증한 권재만(86.남), 김교순(81.여) 부부는 80세가 넘은 고령의 나이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한라산 산행에 도전한다.

이들 이외에도 생존 시에 신장과 간을 모두 생면부지 타인에게 기증한 이들이 5명이나 참석해 생명나눔 후에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산행은 장기기증운동을 홍보하는 동시에 장기기증 및 이식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참여자들은 한라산 등반에 하루 앞서 제주 라파의 집을 방문해 만성신부전으로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들을 격려하며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와 쉼을 누릴 수 있도록 환경 정리 등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한편 지난 1991년 1월 24일 국내 최초로 생명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박진탁 이사장 역시 아내 홍상희 씨와 함께 참여한다.

박 이사장은 “신장 기증과 이식 후 누구보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는 새생명나눔회원들과 함께 10여 년 전 백두산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한라산을 오르게 돼 더욱 뜻깊다”며 “정상을 향해 힘차게 내딛는 발걸음처럼 앞으로 장기기증운동이 우리 사회에 더욱 큰 울림을 선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새생명나눔회는 지난 1991년 신장을 기증한 사람들의 모임(신기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후 1997년 새생명나눔회로 명칭을 변경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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