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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해로운 약물투여 '은퇴경주마' 말고기로 둔갑 유통 ‘충격’올해 2월 도축된 퇴역경주마 케이프매직, 도축 2일 전 페닐부타존 약물 투약
연간 도축량 1200마리 중 약 16%가량만 표본 검사...도민 먹거리 안전 '우려'
고병수 기자 | 승인 2019.10.21 00:44
정운천 국회의원.

인체에 해로운 약물을 투여한 은퇴경주마들이 말고기로 둔갑 유통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도민 먹거리 안전에 우려도 제기돼 관계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운천 국회의원(바른미래당, 전주시 을)이 농식품부와 마사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국에서 1249마리의 말이 도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전국에서 경주퇴역마가 얼마나 도축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제주도에서 도축되는 퇴역경주마의 현황만 파악하고 있다는 것.

2018년 제주에는 983마리가 도축됐고 이 중 401마리 40%가 퇴역경주마이고 또한 5년간 각종 약물투여가 의심되는 1712마리의 경주마가 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마사회는 경주마에 대략 200여종의 약물을 투약하고 있다. 이 중 45종은 잔류허용기준 미설정과 사용금지 물질로 지정돼 식용마에는 사용할 수 없는 약물이다.

마사회는 말이 경주마로 등록이 되어 있는 기간에는 불법 도핑을 막기 위해 약물 기록 등 말의 이력이 철저하게 관리하지만 마주가 경주마 등록을 해제(퇴역마)하면 이 약물을 투약 받은 말들이 추후 어떻게 사용되는지 어떤 약물을 맞았는지 전혀 확인할 수 없다고 정 의원은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2018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1610마리의 경주마가 퇴역했지만 마주의 신고를 통해서만 퇴역 이후 사용 목적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사회에서 보고된 도축된 퇴역경주마는 단 7마리라는 것.

도축이 확인된 7마리의 퇴역경주마 중 5마리가 식용마에는 사용이 금지된 약물을 투여 받았다.

특히 도축된 퇴역경주마 케이프매직은 올해 2월 23일 경주를 뛴 후 좌중수부계인대염, 제2중수골 골절로 인해 페닐부타존 100ml 투약 받았다. 그 후 72시간도 되지 않은 상태로 도축되어 말고기로 팔려나가 충격을 주고 있다.

정 의원은 “경주마의 한 달 치 투약기록을 확인해본 결과 날마다 66마리 꼴로 주사를 맞았다”며 “5년 동안 경주마의 투약횟수는 총 9만여 건으로 이 중 페닐부타존은 2만3315회 투약됐다”고 밝혔다.

한편 페닐부타존은 인체에 유입되면 백혈구 억제 및 재생불량성 빈혈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영국에서는 페닐부타존이 검출된 말고기가 유통돼 큰 홍역을 치룬바 있다.

이처럼 퇴역경주마 도축시 말고기에서 인체에 유해한 약물이 검출될 수 있어 약물검사를 철저히 시행해야 함에도 농식품부는 올해 검사계획을 185건으로 정하고 실적이 계획을 초과하게 되면 나머지 말 도축 건수에 대해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검역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식약처는 유통과정에서 말고기에 대한 항생제 검사 등의 식품안전검사를 전혀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운천 의원은 “페닐부타존 등 인체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약품이 투약된 말이 전국적으로 얼마나 유통되고 있는지 파악조차 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식용마에 사용이 금지된 약품이 투여된 퇴역경주마들이 우리 식탁에 올라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의원은 “국민들이 말고기를 안전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믿을 수 있는 말 이력제 등의 말고기 유통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병수 기자  bsko74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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