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운전업무 외 사택업무, 개인 심부름 등의 지시...휴무일 보장 없는 근무
모욕적 언사 등 갑질피해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 호소
직원 고충 인지한 병원 및 고용주 개선 노력 없어

갑질이 사회적 문제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병원에서 부당업무 및 갑질 피해가 발생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제주시내 한 병원의 임원기사로 입사한 A씨가 제대로 휴무일 없이 근무하며 고용주의 사택업무, 인격 모독적 언사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을 갑질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됐다고 10일 밝혔다.
 
2018년부터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입사 당시 병원으로부터 자신의 업무는 임원기사로 이사장 차량의 운전업무이며 휴무일에 잠깐의 운행이 있을 것이고 간혹 사택업무를 도와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갑질피해자는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자신을 채용한 법인의 업무 외에 고용주의 집안 마당 청소, 정원에 물주기, 잡초제거, 방충망 세척과 같은 청소 업무와 마트에서 장보기, 세탁소에 옷 맡기기, 약 타오기 등의 개인 심부름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휴무일에는 잠깐의 운전업무가 아니라 운행이 많고 남는 시간에는 집안 마당 청소 등의 사택업무를 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차량, 사택 등의 장소와 전화통화에서 모욕적인 언사로 인한 갑질피해도 있었다는 것.

갑질 피해자는 “운전업무로 알고 입사했는데 본업인 운전업무 외에 지시가 너무 많다. 당시에 휴무일에 잠깐의 운행만 하면 되고 사택일은 간혹 도와줄 일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만 들었지 이렇게 휴무일 운행이 많고 휴가는 가기 어려운데 사택업무를 도맡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갑질신고센터는 병원이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올해 7월부터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위반한 부분이 있어 면밀히 파악 중이며 피해 당사자와 이후에 이어질 사안들에 함께 대응할 예정이다.

갑질신고센터 관계자는 “‘갑’의 횡포를 막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의당 제주도당이 지난 1월 31일 출범시켰다”며 “자영업문제(불공정거래, 불법하도급, 상가임대차, 가맹점 대리점 등), 노동문제, 민생일반 등 종합상담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문의= (064-721-1129/064-747-2016) 또는 정의당 제주도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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