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유산답사회 오은주

▲ 신엄리 남두연대 앞에서

이번 문화유적 처음 답사지는 제주목 서문터. 표석이 있는 곳과 주춧돌이 남아있는 곳은 장소가 많이 달랐다. 일제강점기에 제주항을 개발하면서 성벽을 헐어 골재로 쓰는 바람에 성담이 대부분 멸실되었다고 한다.

귀덕연대는 귀덕초등학교 뒤뜰에 터가 남아있는데 그 곳에서 보면 바닷가가 멀리 보이면서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냈다.

세개의 오름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만(한군데 수산봉은 차로 올라가서 )두 개의 오름도 올랐다. 도원망터를 보러 도두봉에 올랐고 만조망을 확인하러 상명리의 느지리오름을 올랐다.

수산망을 보기 위해 오른 수산봉에서 젊은 군인들을 만났는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대접받았다. 괜히 안쓰럽기도 하고 든든하기도 했다.

여러 군데의 환해진성과 연대를 둘러보았다. 신엄해안도로에서 자전거 행렬을 만나서 "아, 위험해" 를 연발하고 조심하면서 자전거 행렬의 틈바구니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했다. 자전거 일행이랑 차들이 부딪칠까봐 정말 조마조마하였다.

내가 동쪽 수산리 출신이라서 그런지 서쪽 마을 이름에 생소하고 그래서 더욱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 같이 답사를 간 아들도 지명이 생소하고 잘 몰라서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있다고 했다.

동부 방어유적 답사 때 별방진성을 차례로 돌아본 것처럼 명월진성 성담 위를 걸어가며 다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새롭게 배운 점은 연대들이 사각으로만 있었던 게 아니라 원형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복원된 많은 연대들이 잘못 복원되어 있다는 것도 알았다. 많은 예산과 노력으로 복원할 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제주문화유산답사회 오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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