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여 있던 팔색조의 번식생태가 밝혀졌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세계적으로 1만여 마리 이하로 추정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팔색조가 제주도에서 10여 년 동안 번식 관찰결과를 발표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원현규박사팀은 팔색조의 번식생태를 구명하기 위해 지난 2003년도부터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제주도에서 번식하는 팔색조는 60쌍으로 제주도가 국내 최대의 번식지로 조사됐다.

또 팔색조는 5월 중순에 제주도에 도착해 6월 초순에 산란을 시작했고 8월 중순 경에는 새로 태어난 새끼들과 함께 둥지를 떠나는 생태적 습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팔색조는 대부분 계곡과 계곡 주변부의 바위나 나무줄기에 둥지를 트는 것으로 밝혀졌다.

둥지 70개를 조사한 결과 39개는 바위 위, 28개는 나무줄기, 3개는 경사면에 지어져 있었다.

 
이 연구를 수행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김은미박사는 “이 조사결과는 동북아시아에 서식하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팔색조의 번식생태가 제주도를 모델로 상세하게 연구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팔색조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04호이며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됐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중 취약종(VU)으로 높은 절멸 위기에 놓여있어 보호받고 있다.

국제적으로 1만마리 이하의 개체가 생존해 있다고 추정되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일본 등이 주요 번식지이고 동남아시아 보르네오 지역에서 월동을 하는 데 현재 서식지 상실로 인해 팔색조 개체군의 감소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팔색조를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이행 연구의 모니터링 지표종으로 선정했다”며 “팔색조의 서식환경을 유지⁃증진시키도록 생태⁃환경을 고려한 산림경영활동 지침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