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천동 지방행정9급 이지윤

서귀포시 대천동 지방행정9급 이지윤.

청렴이란 무엇일까? 공무원 면접에서부터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많이 들어보고,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다. 첫 공무원 면접을 생각해 보니, 그 당시에는 청렴이란 것이 아주 크고 거창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부정부패란 것은 몇몇 탐욕스러운 공직자들의 사리사욕을 위해 저지르는 나쁜 일이라 나에게 혹은 다수에게는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 같았다. 공무원이라면 청렴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

공직생활을 시작해보니 청렴이란 것이 아주 가깝고도 사소한 것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그리고 그 사소한 부탁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민원을 접하고 있노라면 공직자의 요지부동한 마음가짐을 지키는 신념 또한 중요하다고 체감한다.

미국의 생물학자 개릿 하딘의 논문에서 공유지의 희귀한 공유자원은 어떤 공동의 강제적 규칙이 없다면 많은 이들의 무임승차 때문에 결국 파괴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른바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이론’이다. ‘나 하나쯤이야’에서 비롯된 생각이 공멸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공멸이 아닌 공생으로 가는 길이 ‘청렴’에 있다고 생각한다.

거창하고 큰 것이 아니라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을 끊임없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청렴의 시작인 것이다. 그러려면 나부터 실천하는 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차별하지 않고 공정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일, 그리고 그 신념을 지켜내는 일이야말로 청렴이 아닐까. 신규공무원으로 첫 걸음 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앞으로의 공직생활을 그려보며 청렴의 가치를 한 번 더 마음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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