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정직하게 다함께 투명사회'의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흥사단 투명사회운동이 20년에 이르렀다. 먼저 그동안 묵묵히 후원을 해주신 시민들과 헌신적으로 활동해온 회원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지난 20년간 우리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거짓은 나라를 죽인 원수다”라는 가르침에 따라 정직·공정·공익·공개의 가치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신뢰사회로 만들기 위한 청렴정책활동과 청렴교육활동을 전개하여 왔다.

정책활동으로 토론회, 투명사회포럼, 성명·논평 발표, 정책제안 등을 통해 부패방지법, 공익신고자보호법, 청탁금지법을 비롯한 청렴사회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부패 상황을 고발하는 활동에 진력하였다. 때로는 기자회견, 1인 시위도 주저하지 않았고, 반부패시민단체와 연대활동에도 참여하였다. 교육활동에서는 백년대계 청렴사회의 근원이라는 신념으로 '교실로 찾아가는 투명사회학교'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운영하고 청소년 투명사회만들기 발표대회와 정직지수 조사를 실시하여 청소년에게 청렴의 가치관을 심어주고자 하였다. 그 밖에 공공기관 청렴모니터링, 투명사회상 시상, 온라인 공익신고센터 운영 및 공익신고자 자녀 장학금 수여 등의 활동을 해왔다.

그동안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를 비롯하여 정부 등 각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반부패제도는 큰 발전을 이루었고 청렴사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청렴 수준은 세계 10위권인 경제규모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정부 고위직의 민낯과 공공기관장 리스트 파문, 미흡한 공익신고자 보호 체제, 기업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등을 보면 부패 청산은 인내심을 갖고 문화를 바꾸는 부단한 노력을 해야 달성할 수 있는 과업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지난해 정부에서는 세계 20위권 청렴국가 도약을 위한 「5개년 반부패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대통령 직속의 반부패정책협의회를 부활하는 등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 투명한 신뢰사회를 이루려면 반부패 총괄의 정부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으로의 변화는 물론 더 나아가 국가청렴원으로 위상이 격상됨과 함께 반드시 범국가·시민사회적으로 청렴문화운동이 전개되어 부정·부패가 결코 어느 곳에도 자리잡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

이에 흥사단투명사회운동본부는 20주년을 맞아 본연의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세계 10위 내의 청렴국가로 발돋움하자는 목표를 새로이 세우고, 이념과 정파를 떠나 반부패·투명사회를 향한 실천과제를 선도적으로 실행하고자 한다.

반부패 법·제도의 고도화 노력을 지속하고 시민사회·정부·기업 등의 청렴거버넌스 발전에 계속 이바지할 것이다. 유아에서 성인에 이르는 청렴교육을 체계화하고 생애에 걸친 의식교육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공직사회는 물론 민간부문의 청렴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전개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 특성에 맞는 투명사회운동을 활성화하고 정착되도록 협력활동을 해나갈 것이다.

아울러 우리 투명사회운동본부와 회원부터 내로남불하지 않고 정직·공정·공익·공개의 가치를 먼저 실천할 것을 다짐하며, 정치권과 경제계, 나아가 모든 시민의 동참을 간곡히 호소한다.

2019. 5. 10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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