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前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 구속송치 예정

제주경찰은 前 남편을 살인한 피의자 고유정은 재혼한 현재 남편과 결혼생활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해 전 남편을 살해 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제주동부경찰서는 前남편 살인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여)을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등의 혐의로 12일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부터 오후 9시16분쯤 제주시 소재 펜션에서 前 남편인 피해자 K씨(36,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후 5월27일 오전 11시30분쯤 펜션을 나올 때까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5월28일 오후 완도행 여객선에서 시신 일부를 바다에 유기했다는 것.

또한 지난 5월 29일 새벽 4시 3분부터 5월31일 오전 03시13쯤 경기 김포소재 가족 명의의 아파트에서 남은 시신의 일부를 2차 훼손했다.
 
5월 31일에는 새벽 3시13분부터 3시21분쯤 훼손된 시신을 종량제봉투에 담아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유기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5월25일 펜션에 입실한 후 나가는 장면이 주변 CCTV로 확인되지 않는 점, 펜션 내부 감식 및 루미놀 검사 결과 혈흔 반응이 확인되는 점 등에서 피의자에게 용의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6월 1일 피의자 주거지 주변에서 잠복하던 중 피의자가 쓰레기장에 버린 범행도구를 수거하고 펜션에서 발견된 혈흔이 피해자의 것으로 확인돼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피의자 고유정이 단독으로 벌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피의자가 체포 당시 단독 범행을 주장했으나 체격이 작은 여성 피의자가 남성을 살해했고,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후 옮긴 점 등에 의문이 있어 공범연루 가능성을 집중 수사했다.

피해자 180cm, 80kg이고, 피의자 고씨는 160cm에 50kg라는 것.

지난 5월 29일 오후 3시30분쯤 인천시 모 마트에서 방진복, 커버링, 덧신을 구매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또한 경찰은 범행시간대 피의자의 휴대전화 사용내역, 피의자가 범행도구 수면제 및 범행도구 구입 등 사전 범행을 준비한 점, 체포 시까지 동행인이 없었던 점, 여객선 내에서 혼자 시신 일부를 유기하는 장면이 확인되는 점 등으로 볼 때 공범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가 5월25일 오후 8시쯤 펜션에서 부친과 마지막 통화한 사실과 오후 9시16분쯤 피해자의 휴대폰이 꺼진 사실이 확인되고 그사이 걸려온 전화에 피의자가 제대로 응답하지 못한 점, 피해자에게 투약됐다고 보이는 약물(졸피뎀 성분) 약 5분만에 효과가 나타나는 점, 피의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범행 시간은 5월25일 오후 8시에서 9시16분쯤으로 판단했다.

특히 경찰은 피의자는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고 있으나 범행 전에 범행과 관련된 단어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했고 제주도 입도 전인 5월 17일 주거지에서 20km 떨어진 병원‧약국에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처방받아 구매하는 등 범행도구를 마트와 온라인을 통해 구매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피의자 차량의 이불에 묻은 피해자의 혈흔에서 ‘졸피뎀 성분’ 검출됐다.

차량을 주거지에서 제주도까지 가져와 시신을 싣고 되돌아간 점, 범행현장을 청소한 사실,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하기 어렵도록 훼손 후 여러 장소에 유기한 점 등에서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라는 것.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체포 당시부터 피해자가 성폭행을 하려고 하자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를 살해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나 범행수법 등을 인터넷에서 사전에 검색하고 범행도구를 사전에 구입하거나 준비한 점 등으로 볼 때 피의자의 주장은 허위로 판단했다.

그리고 프로파일러 투입 결과 피의자가 전 남편인 피해자와 자녀의 면접교섭으로 인해 재혼한 현재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등 피해자의 존재로 인해 갈등과 스트레스가 계속될 것이라는 극심한 불안 때문에 범행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이후에도 피해자의 시신발견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피해자 및 유가족의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하고 피의자는 검찰과 협력, 증거보강 및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수거된 뼈 추정 물체와 모발 등 감정결과 회신 대기 중이고 시신 발견을 위해 해경과 협조해 제주-완도 사이의 해상을 집중 수색 중이다.

고유정 수사 마무리 브리핑에 나선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숨진 강씨의 사체를 찾는 것에 총격을 기울이는 것이 급선무”라며 “(사체를 찾기가) 굉장히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찾아야 장례를 치룰 수 있다.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시신 발견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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