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주체돼 다랑쉬둘 실물모형만들고 그곳서 4.3평화교육도 진행
광주시교육청 및 광주시민단체 관계자 35명 수업참관

학생들에게 4.3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4.3명예교사.

제주형자율학교인 다혼디배움학교로 지정된 세화중학교(교장 송시태)가 제주4.3 71주년을 맞아 4.3의 아픔을 간직한 다랑쉬굴을 실물크기로 재현하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주목되고 있다.

세화중학교는 학교 비전을 ‘혼디 꿈을 키우는 행복한 배움터’로 세우고 ‘함께 꿈을 키우고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사람 육성’을 위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제주인의 정체성을 찾는 교과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은 우리 고장의 역사문화 바로 알기(제주신화), 2학년은 지역사회와 해녀문화 알기이고, 3학년은 제주 4·3평화와 인권교육이다.
 
다랑쉬굴 만들기는 3학년이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운동장 한 켠에 다랑쉬굴을 재현해 그 안에서 4·3수업을 진행하며 다랑쉬굴의 비극을 몸소 느끼고, 평화의 소중함을 공감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문과 다랑쉬굴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기 위한 다랑비(多朗碑)를 세웠다.

다랑비는 4·3평화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공모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다랑쉬굴 모형 안에서, 4·3의 이야기를 배운 세화중 학생들이 추모 리본에 써서 달아놓은 글들은 ‘제주 4·3은 우리 모두의 역사입니다’, ‘4·3 평화인권의 꽃으로 피어나다’, ‘4·3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4·3으로 평화 인권을 배우다’, ‘4·3 침묵의 아팠던 역사, 이해와 관심으로 다시 피어나다’ 등 매우 다양하게 추모의 글을 표현하는 등 현장교육과 함께 제주정체성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4·3명예교사 교사 3명이 학교를 방문해 1·2·3학년을 대상으로 교실에서 4·3평화인권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광주광역시교육청 및 광주시민단체 관계자 35명이 ‘광주교육포럼’ 개최에 따른 수업 참관을 왔다. 광주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을 비롯한 교육장들도 학생들과 함께 명예교사들의 수업을 들으면서 역사적 아픔을 같이 했다.

다랑쉬굴 밖에는 국어교과의 다랑쉬굴 희생자 추모글 쓰기에서 나온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했다.
 
지난 13일 구좌읍한마음체육대회에 참가한 많은 읍민들과 학생, 어린이, 공무원들이 다랑쉬굴에 와서 묵념을 하며 참배를 했다. 특히 고희범 제주시장, 부공남·김장영 교육의원, 오영희·박호영·문종태 도의원, 제주도청 문경진 정책기획관 방문해 추모의 글을 작성했다.

17일에는 종달초 6학년 학생과 교사들이 ‘선배에게 듣는 4·3 이야기’를 주제로 세화중학교에 와서 견학을 했다.

관계자는 “다랑쉬굴에서 비극적인 희생을 당한 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다랑비(多朗碑)를 세운 세화중학교 학생들은 내년도 교과통합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제주4·3사건 72주기를 맞아 제주4·3의 정명을 찾아 “다랑쉬 넘어 부는 봄바람”을 전 세계에 날려 보내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외부에 쓰여진 추모의 글을 읽고 있는 종달초등학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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