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 보완설계 마무리
도로 여건 개선 및 삼나무 수림 최대 보존 방향 설계
반대 시민단체와 소통은 부족 '우려'

브리핑하는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

논란이 됐던 제주시 구좌읍 대천-송당을 잇는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환경 친화적이고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등 보완을 통해 20일 재개된다.

이양문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18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 보완 설계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재착공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8월 공사 중지 이후 7개월만이다.

그동안 道는 주민의견 수렴과 시민단체를 포함한 전문가 그룹(식물‧조경‧경관‧환경‧교통 분야) 자문 절차를 거쳐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 그룹에 시민단체는 1명이 참여했고 시민단체 요구는 일부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조속히 공사재개를 원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의견도 받아 반영됐다는 것.

보완설계는 지난해 11월 29일 발표한 ‘아름다운 경관도로’ 조성 방침이 그대로 반영했다. 편입용지 추가 확보 없이 제주시 대천 교차로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2.9㎞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가 진행된다.

공사는 협소한 현재의 도로 여건을 개선하면서 삼나무 수림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진행되며 기존 공사비 140억 원에서 약 10억 원이 증액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 착공 구간은 확장 계획 노선 일부 중 토지에 대한 보상협의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차량 통행에 영향이 적은 제2대천교(2구간)부터 우선 시공한다.

도로 본선 구간은 토지 등 보상 협의가 전체 72필지 중 54필지(75%)가 완료된 상태로 보상 협의를 지속 추진하면서 예산 범위 내에서 순차적으로 공사를 해나갈 계획이다.

공사는 오는 2021년 6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국장은 “비자림로 교통량 조사결과 하루 1만440대로 확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교통 여건을 개선하면서도 현재 식재돼 있는 삼나무의 보존을 최대한 고려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태 및 경관도로의 기능을 강화해 추진하는 만큼 도민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재설계 등 공사 재계과정에서 논란의 당사자인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과 환경단체와는 현장에 찾아가 설명하고 논의하고 설득하는 직접적인 소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들의 반발이 공사재개에 발목을 잡을지, 주민들의 조속한 공사재개 등 여론이 힘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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