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제 2공항 입지발표 4년...갈등 못 풀어 죄송하다”
元 “정부 기본계획수립 이미 시작...지금 제주입장 기본계획 반영 중요한 시기, 제2공항 추진 제주와 도민위한 것"

담화문 발표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元 “환경훼손-비용최소화-균형발전 고려 제 2공항 성산이 최적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0일 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제 2공항과 관련해 제주도민들께 드리는 담화문을 통해 제주도의 입장을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먼저 “제 2공항 입지발표가 4년이 지났지만 갈등 못 풀어 죄송하다”며 “환경훼손과 비용 최소화 그리고 균형발전을 고려해 제 2공항입지는 성산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어 “정부 기본계획수립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소개하며 “지금 제주도 입장을 기본계획 반영할  중요한 시기다. 제2공항 추진은 제주와 제주도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새로운 각오로 소통에 나서며 반대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며 “활주로에는 2분에 1대가, 특히 추석이나 설 연휴에는 1분43초에 1대 꼴로 항공기가 뜨고 내리고 있다. 하늘길은 불편의 수준을 넘어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제주공항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제2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 “제2공항은 제주의 수용능력을 넘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제주가 수용가능한 적정 관광객 수는 연간 2천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통시설과 폐기물 처리시설 그리고 하수처리시설 한계에 도민들의 심리적 수용력까지 감안한 수치다. 타당성 용역에서 추산한 2045년 제주기점 항공기 이용객 수는 왕복 4500만 명”이라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는 도민 왕래인원과 관광객 2천만 명이 포함된 숫자”라며 “현재 관광객보다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산정한 것이지,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청정자연과 함께 안전과 편의, 쾌적함을 추구하는 것이 제2공항 추진의 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지사는 “제주도지사로서 공항추진계획과 발전방안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도민의 이익과 의견을 최대한 반영시켜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주도의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가 밝힌 제주도의 입장은 ▲극한적 포화상태에 이른 제주공항 안전을 위해서라도 제2공항은 반드시 필요 ▲오는 6월까지 수립되는 정부 기본계획에 지역주민과 제주도의 입장을 반영시켜야 ·▲지역주민의 합당한 보상과 실질적 지원 대책 마련 최선 ▲도민과 폭 넓게 소통 등이다.

원 지사는 기존 논란에 대해도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기존공항 확장안에 대해 “도두 앞바다 매립 등 환경 훼손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동굴 오름훼손에 대해 원 지사는 “정부는 그 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재조사를 실시해 오름 훼손도, 동굴훼손도 없다는 점을 밝혔다”고 했다.

군기지건설과 관련해 원 지사는 “수차례 밝혔듯이 공군기지 건설은 저부터 반대한다고 밝힌 사항다. 민간공항으로 건설된다는 것은 정부도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 당국에 따르면 제2공항 추진은 5조원 가까운 재원이 투입되는 제주 사상 최대 규모의 국책사업이라는 것.

이로 인한 막대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생산유발효과는 3조9619억 원(전국 6조7266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1조7960억 원(전국 2조7498억 원)이다.

고용효과는 3만7960명(전국 4만9619명), 취업유발효과는 3만9784명(전국 5만6326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제 2공항은 미래세대의 경제활동 기회를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 예정지 주민에게는 주택, 토지 등 삶의 터전을 제공하거나 그에 상응하는 최대한의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안마련을 정부에만 의지하지 않겠다. 제주도 차원의 자체적인 연구를 통해 정부에 요구할 건 요구하고, 제주도가 시행할 것은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2공항 연계 도민이익 및 상생발전전략’을 수립 추진에 도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정부로부터 확실한 보상과 제주의 이익을 보장받기 위해 지금부터 의견을 모으고, 준비해야 한다. 제주도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이익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지금 이 시대, 제주도지사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을 도민의 뜻으로 알고 받들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원 지사는 “무엇보다 제2공항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지역 주민들의 아픔에 함께 하겠다는 도지사의 각오와 의지를 전한다”며 “제주의 미래를 위한 제2공항 건설이 원만하게 추진되도록 도민 여러분께서 힘과 지혜를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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