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학, “일방적 주민설명회 무산...'일방통행식 행정'은 끝내야“
김황국, "입지 선정 과정 의구심...해소돼야 절차적 타당성 확보”
원지사, “조만간 입장 밝히겠다...정부 2공항 건설필요하다는 입장"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 2공항 밀어붙이기에 제주도의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제주도의회 제36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20일 본회의장에서 열렸다.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은 조류는 강하게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경학 의원(민주당, 제주 구좌/우도)은 "지난 주 국토부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반대 주민들은 각종 의혹 해소 없이 이뤄지는 일방적인 주민설명회를 무산시킨 바 있다"며 "이제 '일방통행식 행정'은 끝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김 의원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은 채 사업을 일방적으로 강행할 시에는 향후 '제2공항 관련 절대보전지역 해제요구'에 대해 의회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유한국당과 보수성향 무소속 의원들의 교섭단체 '희망제주' 대표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 제주 용담동)도 현재 진행되는 제2공항 추진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음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제 2공항)입지 선정 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있고 그것이 해소돼야 절차적 타당성이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고은실 의원(정의당, 비례대표)는 '5분 발언'을 통해 "국토부는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일관되게 '문제 없음'이라고만 할뿐, 의혹 검증을 위한 모든 공개토론회는 거부하고 있다"며 "도의회에서는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와 치유, 상생 방안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국토부에 요구했지만 이 또한 허사였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제주도정은 제2공항이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국토교통부 등 뒤에 숨지 말고 도민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언제까지 수수방관하며 책임을 회피할 것인지 도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제주도정을 겨냥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본회의에서 업무보고에 즈음한 인사말을 통해 "도정에서도 제2공항이 큰 변화를 가져올 사안임을 잘 알고 있다"며 "도민들께 최대한 이익이 되도록 한다는 관점에서 정부의 모든 자료와 설명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정부는 지난달 제2공항 기본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정부는 제주공항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혼잡한 공항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이용객 편의와 안전 확보 측면에서 제2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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