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제주 제 2공항관련)3개월 간 국토부와 반대위 제주도 배제 15차례 회의했다...국토부에 뺨맞고 제주도에 화풀이 하는 게 아니냐"

원희룡 제주도지사.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제2공항 반대 측 성산읍 주민 김씨의 면담 요구에 “조건없이 언제든지 만날 의사가 있다”고 10일 밝혔다.

반대측이 제주도정과 원희룡 지사를 배제하는 등 불량행동에도 불구 대통합차원에 이들의 주장 등 모두 경청하겠다는 것.

원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브리핑을 통해 “김씨 측에서 제주도의 면담 수용이 조건부라고 하는데 아 다르고 어 다른 부분이다”며 “면담은 면담대로 하고 다른 요구사항을 내세워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려는 건 아닌지, 이런 부분에 대해 명확히 해달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에서 건교부와 반대위측이 어떤 토론이 있었고 연장여부를 어떻게 검토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며 “확인 과정이 끝나면 다음주 초 제 2공항과 관련해 제주도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원 지사는 “제2공항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반대 주장 모두 경청할 것”이라며 “모두 도민들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반영할 수 있는 건 반영하고 반영이 어려운 부분은 양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제 2공항과 관련해 도민 대통합의 불씨를 살린 셈이다. 그러나 제주 제 2공항 반대대책위의 조건이 너무 반대쪽으로 기울어 반대측과의 소통으로 만족하고 끝날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연장과 관련해 원 지사는 "검토위가 제주도를 배제한 채 3개월 동안 진행됐는데 지금 와서 한쪽 주장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제주도에 국토부를 상대로 반대 입장과 앞으로의 절차 모두를 볼모로 잡은 반대투쟁에 같이 하라는 것은 선뜻 납득이 안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어 "속된 말로 국토부에서 뺨맞고, (제주도에) 화풀이 하는 게 아닌가"라며 "소통과 대화를 넘어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그간 행위에 불편한 감정도 감추지 않았다.

'제2공항 기본계획이 착수됐는데 제주도의 의견 개진이 너무 늦은 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원 지사는 "기본계획에 대해 제주도가 아는 것은 없다. 검토위 진행과정과 내용은 물론 국토부에서 22일 기본계획 착수보고회를 한다고 하는 데 국토부에 세종시에서만 하지 말고 당연히 제주에 와서 도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가급적 빠른 시간에 종합적인 입장을 개진하고 도민들과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원 지사는 이날 오후 단식중인 김씨를 찾을 것으로 예정됐으나 김씨 측이 일정상 이유로 거절해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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