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는 18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기당미술관에서 서귀포 출신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고영우를 초대해 ‘고영우 : 너의 어두움’전을 마련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43년 서귀포에서 출생해 홍익대 미대에서 수학한 후 1970년부터 48년간 서귀포에서 활동해온 고영우 작가를 단독으로 초대해 ‘너의 어두움’연작으로 대표되는 그의 작품세계를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고영우 작가는 제주도 서귀포에 정착한 이후 줄곧 ‘너의 어두움’으로 대표되는 연작들에 몰두해왔다.
고 작가는 5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서귀포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지냈지만, 풍경화를 거의 그리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작가의 관심은 언제나 ‘인물’에 있었고 신체의 디테일을 생략하거나 얼굴과 손의 형상을 강조하여 표현해낸 그의 인물들은 모두 실존적 불안과 고독의 심리를 강하게 드러낸다.
이 인물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삶에 대한 분노의 상징’이나 ‘고통과 쾌락, 희망과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는 인간의 원초적 몸짓’으로 읽히기도 하는 반면, ‘인간 깊숙이 잠재되어 있는 생명의 에너지’ 혹은 ‘불안과 고뇌가 파생시킨 자유와 생명의 건강함’같이 상반된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관계자는 “한없이 가벼워지고 찰나의 쾌락이 행복으로 오해되는 현대의 사회에서, 작가가 집착적으로 몰입해온 ‘너의 어두움’이라는 주제를 통해 그가 50여년에 걸쳐 이루어온 어둠 속 사색이 지금 얼마나 큰 가치를 부여받아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