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개설 허가 여부 금주 내 결론”
녹지국제병원 돌며 VIP병실부터 지하 기계실까지 꼼꼼히 살펴

녹지국제병원관련 주민간담회 모습.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3일 서귀포시 동홍동 복지회관에서 30분간 주민간담회를 주재하며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에 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 병원 운영 방안, 마을 주민 입장들을 고려해 이번주 중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 여부 및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는 道와 서귀포 관련부서 공무원, 동홍동·토평동 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석했다.

김도연 동홍동 마을회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조상 땅도 내줬는데 공론위 권고안을 존중할 것인지 도지사의 결정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오금수 토평동 마을회 부회장은 “녹지국제병원이 개설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의료 관광으로 인해 제주도 관광객 수준의 질적 변화까지 유도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면 토지를 제공한 마을주민들의 의사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철용 토평동 청년회장은 “공사 소음으로 인한 문제도 견뎠는데 병원 운영 방안이나 향후 계획이나 후속조치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성 동홍동 사무국장은 “JDC, 녹지그룹, 道, 주민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라도 꾸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도민 사회의 찬반 논란이 강하다보니 최선을 다해 중지를 모아보고자 공론화 절차를 밟았던 것”이라며 “병원 운영, 인수 등 여러 대안을 놓고 내부적으로도 논의를 많이 거친 상태이며 마을 주민들의 의견 또한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간담회 전 오전 11시부터 녹지국제병원 현장을 방문해 시설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도민과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병원 내부를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고 녹지국제병원 측은 이를 수용해 자쿠지가 설치된 최고급 VIP 병실부터 지하 기계 설비실까지 최초로 언론에 내부를 공개했다.

시설 관람 후에는 녹지국제병원에 채용된 간호사와 원무과 직원으로부터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위기감과 고용, 경력 단절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언제쯤 일할 수 있는지 궁금하고, 하루빨리 의료인으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원 지사는 “채용 인력 등에 대한 문제들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접 현장을 찾아 시설을 점검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으니 현실에 맞는 결정을 내리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내 위치한 녹지국제병원은 연면적 1만8252㎡ 지하 1층, 지상3층 규모이다.

국내1호 외국인 투자병원이라는 점에서 공공의료 약화, 의료영리화 논란을 빚어왔으며, 숙의형 공론 조사를 거친 결과 지난 10월 4일 불허 권고안이 제출된 바 있다.

녹지병원 시설을 둘러보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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