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는 ‘2018제주교육국제심포지엄’ 2일째 11월 30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폴 케르스틴(Pohl Kerstin)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쿠텐베르크대학 교수는 ‘보이텔스바흐합의와 민주시민교육의 의의’주제로 강연을 했다.

폴 케르스틴 교수는 ‘주입식 교육 금지 원칙’에 대해 “교사는 학생의 독자 판단을 방해해선 안된다”며 “주입은 교사의 역할과 양립할 수 없고, 정치적으로 성숙한 학생 육성이라는 민주사회 목표와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해관계 인지 및 학생 중심 원칙’에 대해 케르스틴 교수는 “정치에 무관심한 학생들이 있다. 관심을 높이기 위해 문제 중심 수업을 하고, 실생활과 관련한 실제 정치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학생들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케르스틴 교수는 “근본적으로 민주 가치를 부정하는 학생들도 있을 수 있다. 특히 극우정당이 인기를 끌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민주교육에 많은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민주적인 학교 문화 조성을 통해 교사가 학생들의 롤모델이 돼야 한다. 학생들의 입장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음을 알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논쟁성 재현 원칙’에 대해 “정치 논쟁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민주주의 기반에서 논쟁을 확대해야 한다. 논쟁하면서 국민 주권, 3권 분립 등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와 핵심 가치를 반드시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교사가 정치에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케르스틴 교수는 “어떤 학생이 논쟁을 하면서 비민주적 태도를 보인다면 어떤 것이 문제이고 무엇이 옳은 태도인지를 교사가 정의 내려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교사들의 ‘정치적 중립성’이 문제될 수 있다. 오히려 교사가 입장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특정 인식이 아이들에게 주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제 강연에 이어 파비안 슈레러 서울독일인 학교 교사가 ‘독일학교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실제’란 주제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열렸다.

그리고 4.3예술공연 ‘붉은 풍금소리’와 ‘교사와 학생, 인권과의 만남’ 토크쇼, 4.3평화‧인권교육 현장 사례 발표‧토론 등이 진행됐다.

‘보이텔스바흐합의’는 지난 1976년 이뤄진 것으로 △주입식 교육 금지 원칙 △논쟁성 재현 원칙 △이해관계 인지 및 학생 중심 원칙 등 세 가지 원칙을 담고 있다는 것.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