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관서 하수 흘러...바다오염, 지하수 오염 주범

질의하는 이승아 제주도의원.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하수관거 BTL(민간자본유치)사업이 완료돼 20년간 막대한 도민 혈세를 투입해 임대료와 운영비 등을 지급하고 있으나 그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빗물만 흘러내리는 우수관에서 오수가 흘러나와 하천 및 바다를 오염시켜 연안생태계를 파괴해 바다 백화현상이 확산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같은 주장은 이승아(민주당. 제주시 오라동) 의원이 21일 제366회 2차 본회의 제 5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한 제주도정질문에서 지적됐다.

이 의원은 “분류식하수관로 사업이 완료되면 우수관으로 오수가 흐르지 말아야 함에도 오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은 공사에 문제가 있다”며 “2017년까지 하수관거 정비 사업으로 투자된 총 1조7240억원 규모의 도민의 혈세가 헛 투자”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2017년도까지의 재정사업 1조3307억원 및 BTL 사업으로 3933억원 등 총 1조7240억원이 투자됐다는 것.

제주지역 읍면동별 합류식 및 분류식 관로현황을 보면 총 시설 연장 4206km 중 분류식 3456 km를 82%를 자치하고 있으며, 합류식이 753 km로 18%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시인 경우 읍면지역보다 동지역인 경우 합류식 하수관거 비율이 높으며, 서귀포시는 동지역에 비하여 읍면지역이 합류식 하수관거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는 것.

이 의원은 “합류식으로 우수가 유입됨에 따라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 사업 효과가 감소되고 있어, 재정사업으로만은 수십년이 걸릴 것이므로 지방채 발행 등 조속한 예산확보를 통한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 조기 확충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몇 일전 오라동주민센터 주변 오수유출사고가 발생해 하수관리 시스템을 통해 확인해 본바, 주변 합류식관로(1.5 x 1.5 BOX)에서 갑작스런 비로 인해 각종 이물질(토사, 나뭇가지, 쓰레기 등)이 합류식관로로 유입돼 연결부위가 막혀 우수토실로 하수가 수십여 톤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오염된 빗물이 우수관을 통해 하천으로 그대로 방류되는 모습.

개선방안으로 그녀는 “지속적으로 악취로 민원이 제기되는 병문천으로 이곳은 하수관리 시스템에서 살펴보면 분류식 하수관로 사업이 완료된 터미널~오라지구대 주변으로 차집관로(하수이동관로) 관경이 250mm”라며 “하지만 문제는 이 관로에 전용 오수관로 관경 300mm, 250mm 및  합류식관로 관경 400mm, 600mm 등 연결이 되어있어, 비만 오면 용량을 감당 못하고 차집관로 우수토실(6개 보임)로 하수가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관망도상에는 분류식 하수관로 사업지역으로 보여지만 비만 오면 하천주변 악취로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분류식 하수관로 정비 사업을 했다고 하지만 차집관의 관경이 협소함으로 인하여 그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분류식 하수관로 관경에 증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녀는 “확인결과 관경의 70%이상의 오수가 량이 흐르고 있어, 비만 오면 하수관로로 들어온 각종 이물질(인분 등)이 차집관로 우수토실로 유출돼 하천 뿐만 아니라 연안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분류식 하수관거 사업의 효과를 내기위해 전수조사를 통해 해결방안 마련이 시급하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녀는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 사업 지역이라도 가정에서의 배수설비 연결에 따른 오접 발생을 우수관을 통해 오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제주외항 해녀탈의 장 옆, 도심지 하천변으로 우수관을 통한 오수유출 사고 다수 발생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최근 발생한 신화역사공원 오수역류 사태 때 봤듯이 굵은 관이 가는 관에 물려 있는 경우가 있는데 공사시기에 따라 예산과 기준이 다르다. 오래전부터 쌓여온 문제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분류식 하수관거 정비사업이 연차적으로 진행되면서, 기간이 다르다 보니 하수관 규격이 제각각으로 된 부분이 있다"며 "시정하기 위해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원 지사는 또 "일부 가정에서 하수관로를 잘못 연결한 경우도 있다. 내년에 전수조사를 전면 실시할 계획이고 관련 예산도 잡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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