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의원 여러분!
원희룡 도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을 비롯한 관계공무원 여러분!

계절은 어느새 가을을 맞이하며, 풍요와 결실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제주도민 모두가 알찬 성과를 거두는 가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제365회 임시회는 행정사무감사를 중심으로 한 회기로 의정활동에 가장 중요한 기간이라 하겠습니다.

행정사무감사는 지난 1년간의 도정 및 교육행정이 추진해온 각종 정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하는 자리입니다.

특히, 민선 6기에서 민선7기로 이행하며 추진되고 있는 각종 정책에 있어 원희룡 도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의 지난 1기 집행 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재 제주도는 성장과 환경보호라는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제주를 구현해야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장은 경제적 풍요와 삶의 가치를 제고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며, 환경보호는 제주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자 삶의 터전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우리는 최근까지 ‘신화역사공원 오수 역류 사고’와 같은 환경을 외면한 개발 사업을 펼치며, 환경파괴의 일정부분을 감내하는 성장과 공급위주의 정책을 펼쳐 왔습니다.

그러나 제주의 성장기반이 된 관광과 농·수·축 산업 그리고 이와 연관된 산업들은 제주의 청정 환경을 핵심으로 한 내용이며, 그 가치가 훼손된다면 우리의 성장 동력은 사라질 것입니다.

제주의 한라산과 오름, 숲 그리고 바다는 단지 자연의 모습이 아닌 우리를 살 수 있게 하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며 경제적 환경을 만들어 주는 귀중한 경제적 자산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오직 제주에만 유일한 것입니다. 

따라서 제주도의 정책방향은 환경과 성장의 대립이 아닌, 순응하며 양립하는 환경이 곧 경제라는 기본 방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더 이상 성장과 환경을 대립적으로 보는 시각을 우리는 극복해야 하며, 환경과 경제적 성장이 서로 공존하는 새로운 정책발굴이 모색 되어야 합니다.

제주의 청정자연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지금은 세계자연유산 3관왕이라는 독보적 브랜드를 구축하며 제주의 세계화 발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제주의 올레길과 밭담은 수많은 여행자들을 제주로 불러들이며, 제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면서 제주관광산업에 활력을 창출했습니다.

이렇듯 제주 문화와 자연은 제주민의 삶을 지탱하며, 새로운 가치로써 제주 경제의 뒷받침을 묵묵히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염된 바다, 쓰레기로 넘쳐나는 오름, 수많은 개발사업장으로 변화된 한라산을 통해서는 미래의 제주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와 미래세대의 요구를 공평하게 충족시키며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발전 방향을 재정립 하는 것입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말씀드리고 있는 세입에 따른 적절한 세출정책이 필요합니다.

제주도는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높아진 세입에 따른 세출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2016년 7.3%의 경제성장률을 정점으로 2017년은 4.8%를 보였으며, 올해 역시 더 하락하여 4.2%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성장률 하락은 일시적으로 회복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따라서 세입 축소에 따른 세출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며, 성장유지를 위한 창의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이전과 같은 유형의 토목공사를 바탕으로 한 경기부양 정책은 환경과 대립되는 정책으로 이제는 환경에 순응하는 다양한 방식의 대안을 발굴해야 합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가져가야할 거시적 방향이 여기에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주도가 가져가야할 방향과 현실을 우리는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제11대 도의회는 도민들의 압도적인 기대와 관심으로 출범하여, 어떤 의정보다도 단단한 바탕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의회는 이를 바탕으로 인사 및 조직권 독립을 추구할 수 있었으며, 의정사상 처음으로 의회조직을 확대하며 강력한 의정기반을 만들어 가는 성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오직 도민주권의 민의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도민의 기대와 관심이 비난과 무관심으로 변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강한 의정을 펼칠 수 없습니다.

의회는 민의를 대변하는 곳이며, 민의를 바탕으로 정책을 반영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로 도민주권의 실현이라 하겠습니다.
민의가 없는 정치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점을 우리 모두는 상기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도민의 입장에서 도민의 어려움을 찾아내며 도민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정책의 바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제11대 도의회가 출범한지 100일이 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미 있는 많은 일들을 도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관심 속에 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의 질책에 자유로울 수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도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며, 다시 한 번 의사당의 주인이 도민 여러분이라는 점을 마음속에 되새깁니다.

우리 의원들이 동료의원에게 존경하는 의원님이라 말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존경에 앞서, 지역 및 도민의 지지에 대한 존경이라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

도민의 질책을 의회에 대한 변함없는 기대와 관심으로 섬기며, 다시 한 번 시작점에서 선 마음가짐을 43명 의원 모두가 가져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중요한 것은 도민께서 만들어 주신 초심입니다.

거듭 초심을 다잡는 회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동료의원 여러분들의 알찬 의정활동을 기대하며 개회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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