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강정마을 방문 주민과 만나 대화의 시간 가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강정마을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 1층에서 진행된 가정마을 주민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이 자리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미래로 가는 길을 말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며 “이제는 과거의 고통, 갈등, 분열의 상처를 씻어내고 미래로 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웬 말이냐는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 맞는 말씀이나, 모든 진실을 담고 있는 건 아니다. 군사시설이라 해서 반드시 전쟁의 거점이 되라는 법은 없다”며 “하기에 따라서 평화의 거점이 될 수 있다. 하와이를 보라. 세계 최대의 해군기지가 있지만 평화의 섬으로 번영을 누리고 있다. 판문점도 있다. 남북이 최일선에서 부딪치는 장소였다. 하지만 4.27 정상회담 이후로 평화의 상징이 됐다. 우리가 하기 나름인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도민은 4.3 사건도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어 냈다”며 “아픈 역사를 승화시켜서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주 해군기지는 북한을 상대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 긴 역사를 보면 북한과의 대치는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다”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다. 넓은 대양을 바라보며 해양 강국으로 나가야 한다. 우리 바다를 지키고 우리 선박, 우리의 국민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제주 해군기지가 그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강정마을은 해군과도 상생할 수 있다. 크루즈 활성화도 노력해야 한다”며 “관함식에 대해 왜 또 상처를 헤집는가라는 비판이 있다”며 “관함식을 통해 부산이 아닌 강정을 세계에 알리고, 크루즈 입항에도 도움이 되고, 또 강정 주민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관함식을 열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 줘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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