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8.15 광복 73주년을 맞아 1939년부터 1945년 일제강점기에 강제 연행돼 일본 땅에서 처참하고 억울하게 죽은 조선인(한국인)들을 재조명해 이제라도 제대로 이들의 억울한 삶과 죽음에 대해 명복을 빌고 자 3편으로 나눠 특별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를 통해 정부와 지방정부의 책무를 일깨우고 독자들의 관심도 일깨워 한국만이라도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돌을 이용해 돌비석이라도 세운 무명의 조선인 무덤.

광복 73주년을 맞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 전역에 일제강점기 억울하게 죽은 이름없는 조선인들의 원혼이 떠돌아 이들에 대한 명예회복 등 원혼을 달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강제연행 집단지역인 탄광 등에서 수많은 조선인의 시신이 매몰돼 방치됐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나마 일부 양심 있고 양식있는 일본인과 일본 지자체, 시민단체, 대한민국 민단과 조총련이 나서 유골이 발굴된 이들의 억울함을 위령비와 추모비로 대신하고 있다.

야스쿠니(靖国)신사에 강제적으로 합사된 조선인, 일본 전역에 163기 위령비로 원혼을 위로받는 일부 무명의 그리고 일부 이름이 알려진 조선인들은 행운아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름이 밝혀져 각명된 조선인 사망자는 훨씬 조건이 좋다는 반응이다.

히다 유이치(飛田雄一, 일본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일본 강제연행자 중)이들 중 5~6만 명만 연행자 명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들에 대한 실체가 연구되거나 확인하는 작업은 거의 없는 현실이다.
 
또한 억울하고 비참하게 사망한 숫자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고, 사망자 중 일부는 추도비 및 위령비, 각종 문헌 등에 이름을 남겼다.

일본 시민단체, 주민, 한국동포 등이 마련한 잘 갖춰진 탄광노동자를 추모하는 추도비 모습.

일본의 역사 연구가 A씨는 “이름만 밝혀져도 행복한 것이다”라며 성도, 이름도, 고향도 모르는 억울한 무명의 죽음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이 말로 대신했다.
 
일본 각지 강제연행 집단 지역에는 묘비와 위령비는 커녕 그대로 땅속 깊은 암흑 속에 묻힌 조선인 시신이 숫자를 헤아릴 수 없다는 것.

마츠시로(松代) 대본영은 일본 나가노현(長野県)에 소재해 있는 인근의 불교사원 한 주지 스님은 “한국인 사망 노동자 유골이 마츠시로(松代) 대본영 산중에 묻혀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민단체 대표인 나칸다카리 마사히코(㑖村渠 政彦)는 “큐슈(九州) 이이즈카시(飯塚市) 야산에도 탄광에 강제 연행된 조선인의 시신이 집단 매몰돼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 내 양식 있는 시민단체, 종교계 관계자들은 일제 강점기 질병과 가혹한 노동, 열악한 노동환경에 따라 무너진 탄광 등에서 숨진 조선인들이 집단으로 무덤도 없이 그대로 묻혀 있다는 증언이 나와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책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조선인들의 시신은 골프장 건설 등 개발사업 과정에서 발굴돼 수습된 후 추모비 등이 마련되고 있다.

이에 일부 학자들은 “조선인 관계 추도비가 일본 전역 31개 지역에 138기에서 163개로 늘었다”며 “이는 지속적인 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시신에 대한 추모비가 추가된 것 같다. 또한 아직 발굴되고 발견되지 않은 추도비가 있을 수 있다”말해 추가적인 추도비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일본 내 불교사원 영내에 조선인 위령비를 관리하는 호코지(法光寺) 주지스님 이노우에(井上道昭)는 “(위령비를 찾아)초·중·고 등 학생, 시민단체가 1년 100~200여명 온다”며 “한국 국민들의 열의가 없다. 유골 등 반환 (김대중, 노무현)정부주도로 제한했으나 국민들에게 (열의가)침투되지 않았다. 민간시민단체 등이 유골 일부를 수습하고 있지만 한국정부 등의 활동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내 강제연행 사망자를 애도하고 추모하는 위령비, 추도비가 일본 전역에 138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163개로 추가됐다.

138기 중 이중 강제연행과 관련된 추도비와 묘비는 85기로 나타났다. 또한 위안부 관련 위령비 등도 4기로 밝혀졌다.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역사 연구가 다케우치 야스토(竹內康人)씨가 2012년 편찬한 '전시조선인강제노동조사자료집 2' 조선인 관계 추도비 일람에 따르면 조선인과 관계된 위령비, 추모비, 묘비 등은 후쿠오카(福岡) 16기, 훗카이도(北海道)·도쿄(東京)·오사카(大阪) 각각 10기, 오키나와(沖縄) 8기, 사이타마(埼玉)·지바(千葉) 각각 7기, 시즈오카(静岡)·효고(兵庫)·나가사키(長崎) 6기 등 일본 전역 31개 지역에 138기의 추도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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