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미분양 물량 증가...당분간 주택수급여건 개선 어려울 전망
한은 제주본부, “건설경기 부진 건설업 지속 모니터링 사전 위험에 대처할 필요있다”강조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0일 발표한 ‘제주경제브리프 2018-8’ 최근 제주지역 건설업 현황 및 과제에 따르면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수는 2015년 114호에서 2018년 5월에는 1286호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6월중 주택매매거래량은 2015년 1월에 비해 약 40% 줄어들었다. 건설경기 위기신호가 지속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2016년 이후 주택준공실적이 세대수 증가 등 실수요를 상회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택 초과공급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주택청약 실적 미흡, 수급동향지수 하락 등 주택수요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악성재고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향후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주택수급여건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제주지역 분양 아파트 청약 현황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3월에서 5월사이 분양예정인 서귀포마마뜰노블레스, 제주대림위듀파크, 제주연동중흥S-클래스, 제주휴림힐타운, 제주우당뜨래별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0.03에서 0.26로 차가운 주택시장을 대변했다.

그러나 KIS VALUE,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전국 1415개 중 제주 25개 건설사 재무제표를 활용해 2017년도 제주지역 건설업체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 건설업체들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수익성, 재무건전성 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중 제주지역 건설업체의 매출액 및 총자산 증가율은 각각 23.2%, 8.8%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전국 증가율(11.1%, 3.3%)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신규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존 공사들이 계속 진행된 데 기인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그러나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총사업비 2.5조원), 헬스케어타운(총사업비 1.5조원) 등이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며 신항만, 제2공항 건설도 환경이슈, 지역주민 반대 등으로 착공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와 같은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는 공사물량 급감, 중장기적으로 도민,  건설관계자 등 이해관계자간 분쟁 등을 유발시켜 제주경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주지역의 건설업체 수는 2016년 기준 2544개로 2010년 1302개 대비 95.4%가 증가해 전국 증가율 40.5%을 두 배 이상 상회하고 동 기간 중 종사자 수는 34.0% 증가했고 1인당 임금은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제주에서만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과당경쟁 유발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적으로 한계기업에 대한 정리 등 구조조정을 통해 도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은행은 진단했다.

관계자는 “현재 중단되었거나 착공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대규모 공사로 인해 제주경제 성장이 저해되지 않도록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건설경기 부진으로 향후 제주 건설사의 재무건전성 저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건설업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위험에 사전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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