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 인구증가-농업환경변화 등 물 부족...지하수 수위 관측 이래 최저치
해안지역 수요 급증 지하수 해수침투...道, 제주형 물 관리 대책 마련 워킹그룹 운영
원희룡 “지속적 종합적 물관리 정책"당부

지하수 통로인 천연용암동굴 내부 가축분뇨슬러지가 발견되는 등 지하수 오염 현장 모습.

깨끗한 물과 풍부한 지하수량을 자랑하던 제주도에 물 부족, 지하수 해수침투, 오염 등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제주도 서부지역인 제주시 애월읍에서 서귀포시 대정읍까지 일부 지역은 취수허가량 대비 지속 이용가능량을 초과하는 등 물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지역에 축사폐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음용수 기준치를 넘는 등 위기상황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물 부족은 인구증가 및 농업환경 변화 등에 따른 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형 물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해 6일 킥오프 회의를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道에 따르면 2017년 말 현재 道 전체적으로 4818개의 지하수 관정에 취수허가량이 1일 157만9천톤으로 지속 이용가능량의 89%에 이르고 있다.

또한 지난해 강수량 부족으로 지하수 수위가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대정·한경 일부 해안지역의 경우 농업용수 수요가 급증하는 가을 영농철에는 해수침투에 의한 지하수 염분도 증가로 지하수 이용 장해를 초래했다.

지하수 오염원도 중산간 지역으로 확대되고 일부 양돈농가의 가축분뇨 무단배출에 따른 지하수 수질오염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道는 지하수 함양량 변화, 물수요 증가, 지하수오염 증가 등 급변하는 수자원환경 변화에 대응한 물관리 대책 마련을 위해 워킹그룹을 발족했다.

워킹그룹은 수자원관련 전문가, 유관부서장, 시민환경단체 대표 등 총 2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상수도-농업용수 통합관리 등 수자원 이용·관리체계 개선 방안, 지하수 수질오염 관리 방안, 지하수 보전·관리 실효성 제고를 위한 관련법령 개정 등 제도개선 방안, 극한 가뭄 등 수자원 부족에 대비한 대체수자원 확보 및 활용 방안 등에 대해 폭넓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제주지역 특성에 걸 맞는 장·단기 물 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워킹그룹 회의는 매월 1회 개최해 현안 사항별 집중토론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킥오프 회의는 6일 오후 2시 30분 제1청사 한라홀에서 개최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는 원희룡 도지사는 “이번 워킹크룹은 제주 물관리의 최상위 정책인 ‘제주형 물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앞두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구성했다”며 “제주의 과학적·효율적 물관리 정책 수립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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