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단체, 피해접수 1건 상담중 2건...#미투선언 응원
성폭력 피해사례 온라인 접수창구 개설
문제 불거진 신협 부랴부랴 가해직원 해고

1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미투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제주여성단체 회원들 모습.

제주지역에도 미투운동이 전개되면서 제주여성단체에 신협직원의 미투 피해접수 1건과 2건에 대해 상담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가 밝힌 한라병원에서 위탁되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해바라기센터)”에 2017년에 접수된 성폭력 건수는 535건이었다. 이는 2015년 482건, 2016년 444건 등 지속 증가추세를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여성인권상담소.시설협의회와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민회는 등 여성단체는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력 피해사례 온라인 접수창구를 공식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해바라기센터에 접수된 성폭력 건수가 535건임을 볼 때 제주지역사회의 잘못된 성폭력 인식과 관행을 무너뜨리기 위해 추가 폭로가 이어져 미투운동이 제주에도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성단체 상담원은 이날 신협의 20대 피해여성 A씨가 직접 작성한 4쪽 분량의 미투선언문을 대신 낭독했다.   
 
미투선언문에 따르면 피해여성은 2월23일 제주시내 한 신협 회식 중 2차로 이동하던 차안에서 동료 남성 직원이 목을 끌어안고 강제키스를 시도했다는 것.

피해여성은 사건 발생 후 회사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회사 관계자는 “네가 고소를 하면 퇴사를 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이라며 압박과 종용을 했다고 밝혔다.

피해여성은 3월 8일 경찰청을 찾아 피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신협측은 피해 여성에 대한 복직을 제안했지만 여성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회사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2차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여성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전국적으로 미투열풍이 불지만 유독 제주에서는 미투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도 좁은 지역사회에 낙인찍히는 우려가 크다고 생각했다"며 "나약한 제 울림이 '두려움'에 갇혀 제 목소리를 못 내고 있는 피해여성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균열의 시작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성단체들은 "#미투선언은 개인의 경험을 넘어 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성찰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성폭력 근절을 위해 피해자 인권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것이다. 제주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무한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 단체는 "오늘 기자회견은 직장내 성폭력 피해 경험과 이후 이어진 2차 피해를 제주지역 사회에 알리고자 하는 피해자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며 "피해자는 자신의 경험을 적은 글을 통해 제주사회에서 침묵하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오늘 제주지역 '#미투선언 지지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에서도 성폭력 피해 경험이 말하기가 시작됐음을 선언한다"며 "성폭력 피해 사례 온라인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피해자 심리지원만이 아니라 법적 대응을 요구하는 사례에 대해 함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제주해바라기센터인 한라병원 “성폭력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 운영실적을 보면 성폭력은 2015년 482건, 2016년 444건, 2017년 535건으로 매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정폭력은 2015년 243건, 2016년 82건, 2017년 69건으로 지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제주해바라기센터 서비스 지원 건수를 보면 의료지원 1917건, 심리지원 856건, 상담지원 2703건, 수사.법률지원 2143건, 동행서비스 156건, 기타 3914건 등 총 1만1689건의 서비스를 지원한 바 있다.

해바라기 센터는 성폭력 및 가정 폭력 피해자의 상담과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기구로 365일 24시간 상담, 의료, 법률, 수사, 심리치료 지원을 원스톱(on-stop)으로 제공해 피해자가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2차 피해를 예방하는 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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