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문화재 310호 셋알오름 동굴 출입문은 부서지고, 낙석대비 위험방지시설 없이 방치

안전펜스없이 방치된 철재빔 모습.

다크투어 투어리즘 성지로 떠오른 알뜨르 비행장 그옆 셋알오름 일본동굴진지는 방치돼 우려되고 있다.

알뜨르 비행장 바로 옆 셋알오름 일본동굴진지는 1943년 일제강점하에 알뜨리비행장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적 요충지로 제주도민과 육지부 광부들의 강제노역이 얼이 깃든 등록문화재 제310호다. 또한 4.3의 아픔도 간직한 역사의 장이기도 하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비엔날레 축사에서 “일뜨르 비행장은 다크투어 투어리즘 성지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알뜨르 비행장은 제주비엔날레로 잘 정비돼 있고 관람객 맞이에 분주했다.

그러나 알뜨르를 지키기 위해 1만 명의 일본군이 거주해 최후 항전을 하기 위해 만든 총 연장 10km의 셋알오름 동굴진지는 다크투어 투어리즘 성지로 손색없는 곳이 방치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한 셋알오름 일본동굴진지는 이곳을 안내한 표시에 따르면 치밀한 계획아래 구축됐고 제주도내 동굴진지 가운데 동공의 크기가 가장 크다는 것.

형태는 격자 미로형으로 출입구는 6곳이며 연합군의 공중 폭격으로부터 전투사령실, 병사, 탄약고 연료고, 비행기 수리공장, 어회조정고, 통신실 등 중요 군사 시설을 지하에 감추기 위한 용도로 구축됐다.

일제 침략상을 보여주는 전쟁유적이자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셋알오름은 동굴 10km로 제주도민과 함께 육지부 노동자 등이 참혹한 강제노역에 동원됐다.

이런 다크투어 투어리즘의 성지로도 손색없는 유적지가 방치되고 있다.

입구 한곳은 없어지고 나머지 한곳은 출입문이 넘어져 땅에 업어졌다. 일본의 대본영(일본황궁을 이전해 연합군에 결사항전을 하기 위한 지하동굴진지)의 축소판인 이곳의 관리는 정말 엉망이다. 일제의 잔혹한 역사현장을 고스란히 담은 가치가 있는 역사의 장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진지동굴은 주로 송이로 손으로 가져가도 떨어지며 무너지기 쉬웠으나 안전펜스도 없었다. 일부 조성된 낙선방지시설 이외에 격자로 된 동굴에 낙석에 대비한 안전장치가 없으나 누구나 안전시설없는 동굴을 출입할 수 있었다. 조명은 과거 전기시설은 설치했으나 이제 전부 철수돼 우범지대화 되고 있다.

일부 향토사학자들은 “일제에 의한 과거처럼 아픈역사가 없도록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으나 이를 방치하고 있어 시급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전시설없는 동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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