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 일대 지질도.

한라산 백록담 일대가 2만년에서 3만7천년 전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백록담 일대의 형성과정 및 화산활동 시기를 규명하고 그 연구결과를 암석학회지 9월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를 상징하는 한라산 일대는 그 동안 그 형성시기 및 과정이 명확히 밝혀진 적이 없었다는 것.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라산 정상부 백록담 서쪽 부분은 지금으로부터 약 3만7천 년 전에 상대적으로 점성이 큰 용암이 분출해 형성된 급경사의 용암돔이다.

이후에 약 2만 년 전에 새롭게 현무암질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백록담 동쪽 부분이 형성돼 지금의 백록담 분화구가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백록담 분화구 일대의 형성과정을 밝히기 위해 광여기루미네선스 측정법을 이용해 생성연대를 측정해 한라산의 화산활동 시기를 간접 추정했다. 

또한 연구팀은 고토양층 연대측정 결과를 근거로 먼저 3만7천년의 연대를 갖는 고토양층 위에 놓이는 조면암은 약 3만7천 년 전 이후에 분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현무암질 용암의 연대는 용암층 하부의 고토양층 연대값 2만1천년과 지난 2016년 백록담 내부 퇴적층 가장 하부에서 얻은 1만9천년의 연대값을 함께 감안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문화재청 지원으로 2016년도부터 2019년까지 4개년에 걸쳐 진행되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연구 사업과 세계유산본부 내 한라산연구부에서 자체 추진하는 연구 사업의 결과물로 2년여에 걸친 지속적 연구의 성과물이다.

김창조 세계유산본부장은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의 형성 비밀을 밝히게 되어 더욱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라산이 더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되고 그 결과들이 제주도의 자연가치를 더욱 빛내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갈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제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