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포획 후 인간에 의해 장기간 사육되다 고향바다인 제주 함덕항에서 현장적응훈련 중에 있는 남방큰돌고래 금등, 대포가 훈련을 마치고 자연으로 복귀돼 야생상태로 돌아간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춘)와 서울시는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가 해상가두리에서 바다를 직접 겪으면서 활어포획 및 적응 훈련한 결과 이들이 야생상태에 놓이더라도 살아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돼 18일 가두리에서 방류한다고 밝혔다.

금등과 대포는 서울대공원에서 지난 5월 22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항 인근에 마련한 해상가두리로 이송돼 약 2개월간 야생적응훈련을 받아왔다.

이들의 방류는 7월 6일에 열린 기술위원회의 방류 적합성 평가를 거쳐 7월 11일 열린 남방큰돌고래 민관 방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위원들은 이후 해상가두리로 이동해 ‘금등’과 ‘대포’의 상태를 직접 관찰했으며 돌고래들은 방류 결정을 반기는 듯 활발한 유영을 보여줬다.
 
방류 이후 ‘금등’과 ‘대포’가 자연상태의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잘 합류해 생활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방류 후 일정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금등’과 ‘대포’의 지느러미에는 일반인도 잘 식별하도록 동결표지로 새긴 숫자 6과 7이 각각 표시되어 있다.

18일 방류 행사에는 강준석 해양수산부차관, 이제원 서울시부시장,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 시민단체 및 지역주민 등 각계각층에서 참석해 이들의 자연복귀를 축하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금등・대포의 방류를 결정해 준 서울시를 비롯해 그간 이들의 안전한 귀향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하고 지원해 준 동물보호단체, 지자체 및 지역어촌계 등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인간의 이기심으로부터 남방큰돌고래와 같은 해양보호생물이 고통 받지 않고 서식지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방큰돌고래는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연안에서만 연중 서식하며 주로 동쪽과 서쪽 해안선으로부터 500 m이내의 얕은 수심에서 관찰되고 있다.

2007년부터 실시해온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8년 124마리, 2009년 114마리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다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된 2012년 이후에는 약 110마리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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