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칭 소공원이라 부르는 지역에 나무를 지붕삼아 대낮인데도 잠을 자고 있는 노숙인 모습.

추석 명절이 하루 지난 16일 노숙자를 위하는 사회복지법인 제주공생의 희망나눔종합지원센터와 노숙자를 찾아 나섰다.

기존에 노숙의 주무대였던 동문시장앞 산지천 마당과 산지천 인근에는 탐라광장 조성사업으로 1~2명이외 눈에 띄게 줄었다.

이곳을 외국인 노동자들이 추석 휴일을 맞아 점령했다.

산지천 인근에서 삼도119센터 옆으로 옮겨진 희망나눔종합복지센터를 찾았다. 1층 사무실은 굳게 닫혀 있었다.

2층 쉼터에는 장애인 등 2명이 컴퓨터 등을 즐기고 있었다.

노숙인을 위한다지만 노숙인이 급격하게 줄었고 알콜중독자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센타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사무실 직원과 노숙자에 대한 질문에 장애를 가진 자활자는 “사무실직원은 추석 연휴 쉬는 날이라 문만 열고 6시쯤 문 닫을 쯤에 다시 온다”고 했다.

웬지 씁씁하고 사회복지법인이 가장 어려운 이웃인 노숙자 등을 진정위하는 게 아닌 영리를 추구하는 냄새가 났다.

노숙인 등에 대한 질의에 그는 “추석 하루 전에 고기 등 음식을 푸짐하게 제공했다. (행정지원으로)여인숙에 기거하는 사람들도 왔다. 현재 센터는 50~60명 정도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숙인들은)소공원과 대공원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말한 탑동에 있는 소공원과 대공원을 찾았다.

소공원에는 나무를 지붕삼아 이불 4채가 깔려있고 한낮임에도 노숙인 한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방치 아닌 방치다.

대공원이라 불리는 곳에는 노숙인으로 보이는 4~5명이 있었다.

이들이 노숙하는 곳은 비 등을 피하기 위해 공중화장실 옆에 노숙하는게 특징이다.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이들에게 훈훈한 추석명절을 함께하는 사람과 단체는 아무도 없었다.

2~4년전보다 처우는 개선되고 또한 노력하고 있으나 이들을 교화하고 선도하기 위한 진정한 인간적인 모습은 이전보다 점점 사라져 사회적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노숙인들이 노숙과 비정상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행정과 사회복지기관들은 자신들의 이익(?)보다 이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속칭 대공원에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모습.
기존 노숙인들의 주무대였던 동문시장앞 산지천 마당. 추석 연휴를 맞아 외국인 노동자들이 점령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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