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서 야생적응훈련을 하는 점박이물범 복돌이 모습.

지난 2011년 제주에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복돌이가 태안에서 야생적응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지난 8일 점박이물범 복돌이의 혈액검사 등 정밀건강검진을 실시해 복돌이의 야생방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복돌이는 국립수산과학원 친환경양식연구센터에서 야생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복돌이는 지난 2011년 제주 중문해수욕장에서 탈진 상태로 발견 구조돼 제주에서 치료, 관리해왔다.

그리고 지난 5월 4일부터 태안 야생적응 훈련장으로 이송돼 활어사냥 등 야생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이송 직후 2주간 낯선 환경에 적응을 못해 전혀 먹이를 먹지 않아 관계자들의 애를 태웠으나 이후 수족관에서 먹던 익숙한 고등어, 청어 등 냉동 생선을 시작으로 이전의 식욕을 회복했다.

다음으로 꼴뚜기, 밴댕이, 조피볼락, 노래미 등 선어를 거쳐 현재는 조피볼락과 노래미 등 활어를 급여해 야생에서 사냥하는 훈련도 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주관으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한화 아쿠아플라넷, 울산고래생태체험관 등과 함께 복돌이의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혈액검사 결과 건강에는 이상이 없고, 분변 검사 결과 기생충 감염 등도 확인되지 않았으나 복돌이가 방류돼 야생 점박이물범 무리에 바이러스를 퍼트릴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혈액 샘플을 이용한 분자생물학적 검사와 혈청학적 검사를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경리 고래연구센터 박사는 “복돌이는 완전히 열린 공간에서 잘 적응하고 있고 활어에 대한 사냥 반응도 나아지고 있다”며 “현재는 마련된 매뉴얼대로 체력 보충과 활어 사냥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준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없으나, 이미 중국에서는 오랜 기간 수족관에서 생활하던 점박이물범의 야생 방류에 성공한 바 있다”며 “이번 야생적응훈련 결과와 혈액검사를 토대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후 방류 여부를 판단하고, 방류를 결정할 경우 서해안에서 점박이물범들의 서식지와 이동 시기 등을 고려해 방류 시기와 장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래연구센터는 훈련 상황과 건강검진 결과를 종합 검토하여 야생 방류 적합성 보고서를 “해양동물보호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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